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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싱가포르 코로나 타임라인 - 현지 리포트 #1

현재 네이버, 다음등 한국 뉴스에서 연일 싱가폴의 방역 실패에 대해 대서특필하고 있죠?  

그래서인지 몇달 전 만해도 한국에서 방역 모범국으로 칭찬받았던 싱가폴의 추락이 참 안타깝습니다. 

 

저는 현재 싱가폴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부분에 대해 누구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앞으로 중요한 업데이트가 있을 때마다 코로나 바이러스 (싱가폴 현지에서는 COVID-19으로 통용)에 관련하여 글을 작성하기로 하였습니다. 

 

 


싱가폴 코로나바이러스 타임라인


"첫 확진자"

 

그럼 일단 코로나 초기부터의 싱가폴의 대처를 순차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확진자는 1월 23일에 나옵니다. 66살 우한 출신 중국인이었는데 싱가폴엔 1월 20일에 도착했던 할아버지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이 날은 바로 중국이 우한을 봉쇄한 날이기도 하죠. 저는 이때 설날이라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었는데요. 심지어 저희가 돌아오는 날 랑카위에 중국인 관광객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서 가슴이 철렁했던 생각이 나네요..  

 


"우한으로부터 온 중국인들"

 

근데 봉쇄 시행전에 우한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여러 국가로 퍼졌습니다. 그중에서 우한 출신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피난 갔던 국가가 싱가폴입니다. 이 조그만 나라에 만 명 이상의 우한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우한 사람들이 왜 싱가폴로 왔냐, 여기에는 이유가 있는데 싱가폴은 화교가 인구의 70% 이상인 국가로 지금은 중국 본토인들에게 영주권과 시민권을 더 많이 뿌림으로써 심각한 수준의 저출산과 노령화 인구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 싱가폴에 중국 본토 출신들이 많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따로 더 자세히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싱가폴에서 살고 있는 본토 출신의 가족들이 많이 싱가폴로 유입이 되었고 여기에는 아무런 조치가 치러지지 않았죠. 많은 우려가 있었고 그 우려에 걸맞게도 초기 감염자들은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들 사이에서 많이 나오게 됩니다. 

 

그때부터 싱가폴은 한동안 중국 다음으로 많은 감염자 (당시에는 아직 100명 이하였습니다만)를 보유한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전 이때 당시만 해도 홍콩과 서로 누가 먼저 100명을 넘기는지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1월부터 2월까지 싱가폴 감염자는 꾸준하게 늘었습니다. 

 

 


"초기 싱가폴의 교과서적인 모범 대처"

 

싱가폴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뎃이슈로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싱가폴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처에 대해 봐 왔었는데요. 싱가폴의 초동대응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첫 확진자가 생기고 얼마 후 제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시내에는 빌딩 들어가기 전에 열감지기와 손소독제 배치 등이 빠르게 의무화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코로나가 무서워서 자발적으로 마스크도 쓰고 쇼핑몰이나 대중교통은 평소보다 정말 한산해졌습니다. 자발적으로 선택적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늘었습니다. 분명 좋은 징조였죠.  

 

또 국가적 차원으로는 처음에는 우한과 중국에서 온 사람들을 14일 격리 조치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우한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오는 비행기 입국금지가 발행되는 등 여러 가지로 대책을 세웠고 나름 잘 통제되고 있었죠. 2월 1일에는 전국적으로 한집당 4개의 마스크를 나눠주고 위험레벨 (DORSCON)을 최고 단계인 레드 바로 전인 오렌지로 격상하는 등 경각심을 높여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사태는 다른 국면을 띄게 되는데... 

- 2편에서 계속

 

(2편 링크 - https://thatissue.tistory.com/14)